Page 149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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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불교와 서남불교로 구분하고,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용어를 바꾸었
다. 그는 스리랑카, 타이, 버마, 캄보디아를 소승으로, 중국, 조선, 몽고,
만주, 티베트 등을 대승불교로 분류했다.
소우엔은 인도에서 쇠퇴한 불교가 스리랑카에 여전히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실제로는 스리랑카 불교가 18세기 타이와 버마로
부터 고승들을 모셔와 재흥한 불교라는 사실을 깨달은 후 타이로 재유학
을 시도했다. 하지만 타이에서 문전박대를 당하고 거주지를 얻지 못해 본
인의 의도와 달리 3년여 만에 귀국하게 되었다.
스리랑카 유학은, 소우엔이 불교의 원류를 찾겠다는 의지의 반영이었지
만, 오히려 이를 통해 서남불교(남방불교)가 선정禪定이 결여되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그는 임제선이라는 그의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시카고 만국종교회의와 일본 선을 북미에 전파
귀국 이후의 활동은 일본 자국 내보다 서구로 무게 중심을 돌렸다. 임제
사진 5. 출판업자 폴 카루스Paul Carus. 사진 6.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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