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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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円覺寺에서 샤쿠 소우엔과 조우
했다. 그는 샤쿠 소우엔에게 배운
참선 경험을 소설 『문』에서 녹여
냈고, 특히 소설 속에 등장하는 노
스님은 샤쿠 소우엔을 모티브로
했다.
샤쿠 소우엔釋宗演(1860〜1919, 이
하 소우엔)은 메이지와 다이쇼大正
시기에 활약한 임제종 승려이다.
후쿠이현 다카하마쵸福井県 高浜町
출신으로 서구에서 일본 선禪의 붐 사진 1. 샤쿠 소우엔. 사진 도케이지東慶寺 제공.
을 일으킨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
拙의 스승이기도 하다. 흔히 스즈키 다이세츠가 서구에 선禪을 ‘젠Zen’이란
용어로 소개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샤쿠 소우엔이 시카고에서 개
최된 제1회 만국종교회의(1893)에서 처음 ‘젠’을 세계에 선보였다.
소우엔은 10살(1870)이 되던 해, 교토 묘심지妙心寺의 엣케이 슈켄越渓守
謙을 스승으로 삼아 출가했다. 묘심지 내에 설립된 ‘반야림’이란 학림에서
한서와 선종을 배웠다고 전하고 있다. 이후, 다른 선승들처럼 여러 사찰
을 돌며 수행생활을 지속했다. 대표적으로 13세(1873)에 켄닌지建仁寺의 치
바 준가이千葉俊崖 밑에서, 16세에 다이호지大法寺의 니시야마 카산西山禾
山, 미이데라三井寺의 나카가와 다이호中川大宝, 17세에 소겐지曹源寺의 기
잔 젠라이儀山善來 등 당대의 선승들에게 선을 배웠다. 가마쿠라 엔가쿠
지円覚寺의 이마키타 코센今北洪川 아래에서도 5년간 수학한 후, 깨달음을
인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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