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2년 5월호 Vol.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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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09호 |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16 |
샤쿠 소우엔 釋宗演 “산문을 들어서니 좌우에 있
는 커다란 삼나무가 하늘을 높게
가려서 길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 음침한 분위기를 접했을 때
서구사회의 참선 소스케는 세상과 절이 단절되었
다는 것을 갑자기 깨달았다. 고
포교의 선구자 즈넉한 경내 입구에 선 그는 처
음으로 감기와 비슷한 일종의
오한을 느꼈다. (생략) 노스님은
지미령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교수
“부모가 태어나기 이전, 본래의
면목이 무엇인지 그것을 생각해
보면 좋겠다.”라는 화두를 던졌
다. 소스케는 부모가 태어나기
이전이라는 의미를 잘 몰랐지
만, 어쨌든 자신이 무엇인지, 그
본체를 살펴보라는 의미로 판단
했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 중에서
출가와 학문적 기반
지미령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술연구교
수. 일본 교토 불교대학에서 일본미술사
일본이 자랑하는 나쓰메 소세키夏
를 전공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인천대, 동국대 등에 출강했다. 현재 아
目漱石의 소설 『문』의 일부분이다. 나
시아 종교문화 교류에 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쓰메는 정양을 위해 방문한 엔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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