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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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0호 | 지혜와 빛의 말씀 |         진리를 사모하고

                                               참답게 삽시다



                                                         │1984년, 종정법어│
         시비와 선악이

         본래 공하니

         발밑을 잘 살피라                         생명이 약동하는 봄입니다. 영겁
                                         의 윤회 속에서도 여린 싹은 어김없

                                         이 언 땅을 헤집고 저마다의 아름다
         성철스님
                                         움을 잉태합니다. 그러나 태어난 존
         대한불교조계종 제6·7대 종정
                                         재는 없어져야 한다는 평범한 현상은

                                         우주의 변할 수 없는 섭리입니다. 무

                                         상한 관계 속에서 일체 만물은 생성
                                         과 소멸을 거듭합니다. 인연이라는
                                         매듭에 얽혀 서로의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모든 생명은 상의상자相依相

                                         資의 연기성緣起性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와  독선이  뿜어대는
                                         공해가 지금의 우리 시대를 어둡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나’만의 이윤을 탐하고 ‘나’
                                         만의 안일을 추구해 왔습니다. 만약
                                         우리가 연기라는 사상성의 토대 위에

                                         선다고 하면 결코 다른 이의 희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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