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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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활 박사가 전한 희소식
그러는 사이 지금은 체중도 좀 회복되고 있고, 전화 통화를 하게 되면 상
대방이 “스님의 음성에 힘이 생긴 것 같습니다.”라며 반가운 목소리로 맞아
주니 저도 하루하루 기력을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조병활 박사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동안 중국에서 11여
년간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귀국한 지도 4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고경』 편
집장도 내려놓고 스님께서 시간을 아껴서 불철주야 번역에만 전념하도록 하
여 5년여 동안 번역해 오던 승조僧肇 선사님의 『조론오가해』 번역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원고가 1만 8천 장 분량이 될 것 같으니 만만한 분량이 아닙니
다. 2023년 가을에 퇴옹성철 대종사 열반 30주년 기념으로 영전에 올릴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원택스님께서 그간 음으로 양으
로 도와주심이 커서 오늘의 결실이 이루어지게 되었으니 큰 감사를 드립니
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실로 얼마나 반갑고 반가우며 듣고 싶고 또 듣고 싶었던 소식이었는지 모
릅니다. 북경대학교 철학부에서 4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국 귀국을
바라며 조 박사가 앞길을 물어 왔습니다. 그때 저는 “조 박사가 한국에 있을
때 대한불교조계종의 불교신문 편집장까지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기자
였다. 지금 북경대학 선학 박사학위를 갖고 귀국하면 ‘나를 도와 달라’는 큰
스님들이 많을 텐데 그 거절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그러니 박사
후 과정은 내가 책임질 테니 필요한 불교학 박사학위를 3년이면 마친다니 박
사학위를 하나 더 가지고 귀국하면 그런 청들을 물리칠 수 있지 않을까 싶
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2~3개월 후 조 박사가 찾아와서 “티베트 불교를 새롭게 연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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