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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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었습니다. 귀국한 조 박사가 이 잡지의 편집장을 맡으면 학술과 관련한
좋은 활동공간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조병활 박사가 편집장으로 취임하
니 『고경』을 통해 티베트 불교 연구가 결실을 이루고, 세월을 거치며 『고경』
잡지도 나날이 새로워지고, 논문 발표도 쉼 없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 박사가 지나가는 말로 “원택스님! 이제 제가 어떤 불교
를 공부하여 논문을 발표하면 좋을까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날은 저에게도 어떤 영상이 떠올랐는지 “성철 큰스님께서 승조의 『조론』
연구자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시던 말씀이 문뜩 떠오르면서, 승조 스님의
『조론』을 연구해 보면 어떨까 싶네. 지금 우리 불교에서는 반야사상 연구가
부족하다고 큰스님께서 더러 말씀하셨거든. 『조론』 연구와 『대지도론』 연구
는 반야사상 이해에는 최고라고 하셨는데 『조론』 연구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4년 동안 조병활 박사는 『고경』 월간지와 불교논문 전문 학술
지에 『조론』에 관한 연구논문을 꾸준히 발표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
년 10월경부터 일체 외부 활동을 끊고 『조론』 번역에 심혈을 기울여오면서
오늘 이렇게 『조론오가해』의 원고가 마무리되어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
니다.
”6월 말이면 각 해제가 끝나고, 11월이면 10권의 책이 한 질이 되어 『조론
오가해』가 출판될 것입니다. 원택스님! 이번에 『조론오가해』를 번역하면서
수나라, 당나라,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시대의 한문 구조를 통달하게 되어
제 한문 실력이 비약적으로 늘게 되었습니다. 시대별 『조론』에 대한 평가가
격렬하여 수많은 주가 필요하게 되어 일일이 연구하여 기록하게 되니 시간
이 많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매 시대의 불교학 발전을 이해하고 한문을 이해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성철 종정 예하님의 바람대로 『조론』 공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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