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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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겁외사 사면불 앞에 조성된 성철스님의 통일시비 앞에서 선 원택스님.
넘기지 못하고 주사 바늘에 의지하고 살았으니, 살이 쏙 빠지고 팔·다리
에 살이 빠지며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쇠약해지고 말았습니다.
퇴원하고서도 30일 동안 텅 빈 위장 속을 달래기 위해 무염식에 가까운 자
연식만으로 생활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도시의 번
잡함을 피해 조용하고 공기도 좋고, 산책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겁외사로
처소를 옮기기로 마음먹고 해인사에서 하안거 결제식을 올리고 짐을 옮겼습
니다. 매일 아침저녁 한 시간 가까이 겁외사 곁에 있는 성철공원이라 명명된
묵곡 생태숲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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