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22년 7월호 Vol. 111
P. 11

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며 “티베트 불교 연구
             는 산스크리트어 연구만큼 어렵다고 하는데 3~4년의 세월로 가능한 일인
             가?” 하고 물었습니다. 조 박사는 “5~6년은 걸려야 이룰 수 있는 일인 듯합

             니다.”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리고 티베트 출신인 지도 교수가 “나는 티베트어를 익혀서 티베트어로
             불교 논문을 쓰는 제자를 바라지 한문으로 티베트 불교를 연구해서 한문으
             로 박사 논문을 쓰는 제자는 바라지 않는다.”라고 하여 지도교수의 뜻대로

             하기로 약속하고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5~6개월이 지나

             자 “지도 교수께서 북경에 있으면 티베트어가 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시며
             중관과 유식에 실력 있는 큰스님들이 계시는 청해성의 절을 소개해 줄 터이
             니 북경을 떠나 티베트어를 사용하는 큰 절에 가서 큰스님들에게 지도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하셔서 가족들은 북경에 두고 혼자서 청해성으로 공부

             하러 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낯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음식도 입에 맞지 않고, 춥고 더워
             몸에 맞지 않은 기후를 견디며 6년 만에 티베트어로 불교 박사학위를 수여

             받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외국인이 와서 티베트어를 익혀서 학

             위를 받은 학자가 생기게 되었다며 떠들썩하게 축하를 해 주었다고 했습니
             다. 그리고 2018년 6월에 두 개의 박사학위를 어깨에 얹고 한국으로 11년 만
             에 조병활 박사가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조론오가해』를 번역하게 된 기연


               그즈음, 백련암에서는 이전에 무가지로 발행해 오다 사정상 휴간하고 있

             던 『고경古鏡』 계간지를 속간하여 월간지로 전환하고 60여 호 이상을 발간하



                                                                           9
   6   7   8   9   10   11   12   13   14   1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