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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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 이해의 지남서 『불교학개론』
김동화의 저작은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지식인들이 불교를 제대로 알
고 이해하는 데 길라잡이가 되었다. 그의 책에는 『아함경』 등 초기불교 경
전부터 대승의 경론까지 폭넓게 인용되어 있어서 원전을 통해 불교의 가
르침을 접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한국전쟁 때 집필한 그의 대표작인
『불교학개론』(1954)은 불교를 꼼꼼히 공부하려는 이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수십 년 동안 몇 번이나 간행되었다.
김동화는 일본 근대 불교학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불교의
역사와 교리, 다양한 사상들이 그의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경론 외
에는 연구서 등 참고 문헌의 내역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불교학개론』은
우이 하쿠주宇井伯壽의 『불교범론佛敎汎論』 등 일본의 개론서로부터 큰 영향
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비록 그가 산스크리트나 팔리어를 제대로 익히거
나 원전을 대상으로 한 엄밀한 문헌 해석학적 연구를 내놓지는 못했지만,
최신 성과를 활용해 불교 입문의 길을 활
짝 연 것이다.
『불교학개론』의 서론에서는 불교의 의
의, 전적과 연구 방법을 언급하고 있다.
불교 연구의 방법에 대해서 그는 사상의
정체를 규명하고 사상의 발생과 성장을
밝히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다시 이를 공
간성과 시간성에 관한 문제라고 보고, 논
리(철학)적 연구와 역사적 연구로 나누었
다. 이 밖에 어문학, 종교학, 미술사와 고 사진 4. 『불교학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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