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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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여 인간 해방과 정신 해탈의 종교, 철학, 사상, 윤리, 문화를 창도했다.
이러한 정신문화를 하나의 수행적 선종에 귀일시키는 것은 협의의 세계로
함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경전과 교학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이
깨달음만 강조하거나 선의 세계만으로 불교를 규정함을 거부한 것이다.
그는 한국불교의 전통을 조계종이나 선종의 시각으로 제한하는 것에 반
대했고, 선종과 교종, 염불이 구비된 종합불교, 회통불교의 성격으로 이해
했다. 이처럼 그는 최남선의 주장을 이어서 원효 이래 통불교의 전통을 강
조했고 그 회통의 원리를 일심一心에서 찾았다. 김동화는 『불교학개론』 등
의 저술을 통해 동국대와 한국 불교학의 기반을 다졌고, 체계적인 불교 이
해를 가능케 했다. 또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선과 교를 망라한 종
합적 흐름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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