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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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다. 책의 서명을 ‘불교 교리 발달’
이라고 한 것도 변화하지 않는 법
이 아니라 법을 이해하는 시대 문
화의 변천상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교 교리의
다양함을 불타 교설에 대한 ‘표현
방법의 차이’라고 말하고 있다.
근대 불교학의 연구 경향을 잘
알고 있던 김동화는 경전의 역사적
성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불교 경전이 ‘불설佛說’ 사진 5. 『불교교리발달사』.
이라 하여 다 석가세존의 직설법이
라 단정함은 몰역사적인 옛날 학자들의 독단에 불과한 것이다. 설령 불교
인들이 아무리 그렇게 단정하고자 해도 스스로의 만족만으로 교리의 무질
서와 부조리성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불교의 역사적 전개 과정에
서 수많은 불교 전적이 단계적으로 만들어지고 시기별로 변천되었음을 인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동화가 보는 교리 발전사는 기존의 교리를 넘어서는 새로운 이론의 지
속적 등장과 그 역사적 필연성을 특징으로 한다. 그는 ‘원시불교(기원전
531~370년)→ 부파불교(기원전 370~100년)→ 소승불교(기원전 100년~기원후
150년)→ 대승불교(150~470년)→ 종파불교’의 도식을 내놓았는데, 특이한 것
은 부파불교와 소승불교를 별도로 구분한 점이다. 다만 최근에는 원시불
교 대신 초기불교, 소승보다는 부파불교를 쓰는 것이 일반적이며 부파와
대승이 공존하는 시기도 인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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