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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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을 위해 추사 명문을 작업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국보 제180호 <세한도歲寒圖>는 추사 김정희의 작

          품으로  제주도 유배 시절 북경에서 귀한 책을 구해다 준 제자 이상적李尙

          迪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그려 주었다. 현재 세한도는 소장자였던 손창근孫
          昌根 선생이 2020년 기증하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작품은
          종이에 먹으로 그려졌다. 물론 박물관에서 조심스럽게 잘 보관하겠지만 종

          이의 생명력이란 금, 은, 동, 철 등의 금속에 비교하면 짧다. 곽홍찬 조각

          장은 세한도의 귀한 내용을 오래 남겨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
          고, 가장 오랜 지속력을 유지한다는 은로 작업하였다. 아주 먼 훗날 은으
          로 새겨진 금속의 세한도가 남아 예전 원형은 종이에 쓰였었다는 해제가

          등장할지도 모르겠다(사진 7).




























          사진 7. 세한도 발문은입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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