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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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 작업 중인 추사의 반야심경. 사진 11. 청동은입사 용봉문 향완(국보제214호 재현).
있는 중이다(사진 8, 사진 9). 수년이 걸리는 지루하고도 예민한 작업이지
만 그는 하루라도 손을 놓을 수가 없다. 그가 작업하는 하루하루가 모여
우리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아마도 본능적으로 알
고 있는 듯하다(사진 10).
곽홍찬 조각장에게는 소망이 하나 있다고 한다. 개인을 위한 소망은 아
니다. 바로 우리나라에 전통미술관이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도시
주요 중심부에 현대미술관은 여럿 있지만 전통미술관이 없다는 것이 상당
히 아쉽다고 말한다. 우리 문화를 제대로 선보일 공간이 필요하며 꼭 만들
어져 국내외적으로 많은 이들과 소통하기 바란다고 하였다. 예술품은 보
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고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곽홍
찬 조각장에게 있어 그가 만들어내는 금속예술품은 역사의 책임도 함께한
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사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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