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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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를 담는 사리기의 재
질은 금·은·동·자기·유
리 등 매우 다양한 편이다. 사
리 용기를 이와 같은 재질로
사용하게 된 연유는 『대반열
반경』에 의하는데, 석가의 보
관이 금·은·동·철의 4중
관이었기 때문이다. 사리를
사리기에 넣은 뒤에는 탑이나
부도에 봉안하며, 탑에 넣을
경우에는 제1층 탑신 한가운
데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
사진 2. 곽홍찬 조각장.
리기를 가장 정교하고 화려하
게 표현하는 재질은 역시 금과 은이다. 금속 표면에 정교한 음양각의 조각
과 입체적인 부속물이 더해지면 사리기는 사리를 담아내는 하나의 예술품
으로 승화된다. 이렇게 금속에 조각을 하고, 금속제에 아름다운 무늬를 새
겨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조이장彫伊匠, 조각장彫刻匠이라고 한다(사진 2).
4대로 이어지는 금속조각 예술가문
천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는 금속. 단단하고 견고하지만 결코 다루기
쉽지 않은 이 재료를 통해 아름다움을 담아내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 곽
홍찬 조각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조각장은 금속공예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도 아버지의 아버지도 평생 줄과 정을 손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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