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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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았다. 그렇게
할아버지 곽순복
장인과 아버지 곽
상진 장인에 이어 3
대째 금속공예가의
길을 걷고 있는 중
이다. 직업도 성실
함도 대를 이어 내
려오는 것인지 곽
조각장은 365일 하
루도 빠짐없이 누
구보다 이른 시각 사진 3. 조각장의 작업실.
에 공방문을 열고,
주변을 정리하고 시종일관 같은 자세 유지를 위한 기초 체력 운동으로 하
루를 시작한다. 주말에는 쉴 법도 한데 그런 예외는 없다고 한다(사진 3).
할아버지 곽순복 장인은 조선 후기 경복궁 근처 지금의 인사동에 ‘곽씨
공방’을 열었다. 궁에서 사용하는 물품과 양반들이 우아하게 사용할 고급
생활용품 그리고 향로와 사리함 등의 사찰용품을 제작하였다. 곽홍찬 조
각장에게 금속을 주제로 아름답게 만드는 일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
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즈음부터 아버지 일을 돕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간이 지
나고 단계를 넘어서며 지금의 그는 아버지, 할아버지의 자리를 지키게 되
었다. 타고난 DNA와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재료를 다듬는 쇠질과 섬세한
조각 솜씨를 지녔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도 중요했다. 그는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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