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22년 8월호 Vol.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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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은 달리 명부전冥府殿 또는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한다. 내부에는 지장
보살과 무독귀왕·도명존자를 모셔서 삼존을 이루고, 본존의 좌우에 명부
시왕을 모시는데 대체로 시왕상과 시왕탱을 함께 갖추어 모신다. 그리고
외벽에는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벽화와 함께 유명교주幽冥敎主이신 지장
보살의 권능과 관련하여 영가천도靈駕薦度를 통한 효의 실천과 또한 생자生
者나 망자亡者에 대하여 법에 의한 진정한 제도중생의 의지 표현으로 ‘목련
구모目連救母’ 벽화와 ‘반야용선극락도般若龍船極樂圖’와 인로왕보살 벽화 등
이 그려진다. 우리나라의 삼보사찰 가운데 승보종찰인 조계산 송광사의 지
장전은 이러한 가르침을 잘 구현하고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목련구모目連救母
목련구모 벽화는 목련존자目連尊者가 아귀의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제도한 효성을 설한 『우란분경盂蘭盆經』과 『목련경目連經』 등에 근거하여 그
려지는 벽화다. 『우란분경』의 중심 내용은 목련존자가 하안거가 끝나는 7
월 15일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대승행을 실천하여 전생 및 금세의 돌
아가신 7대에 이르는 부모님과 조상님을 구제하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일찍부터 이 경전이 전래되어 백중에 우란분재를 행하게
되었으며, 특히 효도와 어버이의 명복을 빈다는 뜻에서 널리 존숭되었던
경전이다. 갖가지 음식과 과일을 갖추어서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부처님과
보살, 그리고 스님들에게 공양을 올려 그 공덕으로 지옥에 떨어진 망령亡
靈을 구제한다는 경의 뜻에 따라 오늘날에도 백중날이 되면 우란분재가 성
대히 행하여지고 있다.
『목련경目連經』 역시도 효도에 관하여 설한 경전으로 『대목건련경大目建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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