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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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달마대사가 짚신 한 짝을 메고 넘어갔다는 파미르 고원의 설산.
명제孝明帝(516~528)]은 죽었어. 가보면 새 임금이 계실 테니 안부나 전하게.”
라고 말씀하시고는 고개를 넘어가셨습니다.
송운이 돌아와 보니 과연 먼저 임금은 죽고 새 임금[동위東魏의 효정제孝靜
帝]이 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중도에서 달마스님을 만난 이야기
를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달마스님은 돌아가신 지가 여러 해가 지났다고
했습니다. 송운은 너무 놀라 자기 혼자만 본 것이 아니라 수십 명이 함께
달마스님을 보았으니 절대 거짓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모두들 이상하
게 생각하여 달마스님의 묘를 파 보기로 했습니다. 무덤을 파 보니 빈 관
만 남아 있고 관 속에는 신 한 짝만 놓여 있었습니다.
달마스님의 ‘척리서귀’라는 말은 선종에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사
실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후死後에도 이처럼 대자유가 있음을 알려줍니
다. 이에 대한 조주스님의 법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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