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2년 9월호 Vol.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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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고운사 대웅보전 벽화, 설산동자의 구법.



          을 다양하게 그리고 있는데(사진 2) 우리의 벽화 소재로도 참고할 만하다.


            설산동자의 구법




           설산동자의 구법을 소재로 삼은 벽화는 위의 사천왕 헌발 벽화와 달리
          우리나라의 사찰 벽화로 자주 등장하는 중요한 소재 중의 하나이다. 설산
          동자의 구법은 석가모니부처님의 본생담으로 아득한 과거세에서 보살인

          행을 할 때의 내용을 그린 벽화이다. 고운사 대웅보전의 설산동자의 구법

          벽화(사진 3)나 운문사 대웅보전 내부에 그려진 벽화(사진 4)는 모두 이를 소
          재로 한 것인데, 구도나 표현상의 차이는 있으나 동일한 내용을 전달하고
          있음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선혜행자가 한 수행자의 몸을 받아 정진할 때

          의 모습으로 『대열반경大涅槃經』 「성행품聖行品」을 통하여 자세히 알 수 있다.

          즉, 설산동자는 오로지 해탈을 구하기 위하여 인연과 부귀영화를 버리고 크
          게 발심하여 설산에서 정진하고 있었다. 어느 날 제석천왕이 흉악한 형상의
          나찰로 변하여 지난 세상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게송의 반을 읊었다.

           “모든 것은 무상한 것[諸行無常] 이것이 생멸의 법이네[是生滅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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