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2년 10월호 Vol.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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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661년에 붕어하니 재위 8년에 나이는 59세였습니다.
               이어서 김유신 대장군릉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전의 왕릉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능묘 하단 부위에 12지신상으로 능 둘레를 장엄해 놓은 능은

             김유신릉에서 처음 마주하게 되어서 눈을 휘둥그레 굴리지 않을 수 없었

             습니다. 김유신 태대각간은 673년 신라의 제30대 문무왕 13년에 79세의
             나이로 삼한 통일의 원을 이루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신라의 제33대 성덕왕(재위 702~739년)은 712년(성덕왕 11년)에 김유신의

             아내인 지소를 ‘부인夫人’으로 봉했으며 해마다 1천 석의 곡식을 주었습니

             다. 그리고 제42대 흥덕왕興德王(재위 826~836)은 835년(흥덕왕 10년)에 김유
             신을 흥무대왕으로 추존했습니다. 십이지신상으로 조성된 시기는 김유신
             묘 축조 이후인 혜공왕(재위 765~780년)대의 8세기 후반기경으로 보는 견해

             가 유력합니다. 그러나 십이지신상은 왕릉에만 있을 수 있다는 가설 아래

             김유신이 서거한 후에 흥무대왕으로 추존된 시기이고 흥덕왕대로 보는 견
             해도 있습니다.



                감은사지 삼층석탑 참배



               10여 년 전에 감은사지에 도착하여 황량한 들녘에 서 있는 우뚝한 두 석
             탑을 마주한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단순한 모양의 삼층석탑

             이지만 신라나 백제의 어느 유적에서도 본 적 없는 장중한 무게감으로 다

             가오는 그 감은사지 석탑의 감동을 다시 기대하며 감은사지에 도착했습니
             다. 주변의 경관은 그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잘 정돈되고 탐방길도 잘 정
             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옛날 그때의 감동을 살릴 수가 없어서 참 아쉬

             웠습니다. 마침 문화해설사 보살님의 설명이 있어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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