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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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마을을 지키는 400년 노송, 안동하회마을.
래된 느티나무·팽나무, 사찰과 향교에 늠름하게 서 있는 은행나무·소나
무들이 그러하다. 사람들은 수백·수천년 이상을 살아낸 나무들을 신령스
럽게 생각해 잎이 싹트는 모양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고, 나무
가 밤에 울면 마을에 재앙이 온다고 믿기도 했다. 전염병이 돌면 나무에 가
서 신심을 다해 기도 드리기도 하고, 자식이 없으면 치성 드려 자식을 얻
을 수 있다고 믿어 신목神木이라 여기기도 하였다. 물론 이도저도 쓸모가
없어지면 아궁이에 넣어져 마지막까지 활활 불사르니 나무는 인간을 위해
뜨겁게 살다간다. 그 수많은 각양각색의 변신 중 부처님으로 다시 태어나
는 나무 이야기를 들어보자(사진 2, 3).
불교목조각장 고윤학
나무를 깎고 다듬는 생활과 관련된 조각도 있지만 삼국시대에 불교가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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