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22년 11월호 Vol.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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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5호 | 불교문화의 장인을 찾아서11 작은 씨앗에서부터 새 생명으로
불교목조각장 고윤학
발아되어 태양과 토양, 온갖 자연의
힘으로 성장한 나무들은 저마다 각
자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결이 곱고
나무, 부처님으로 치밀하게 자라 목재로써 가치가 좋
다시 태어나다 으면 일찌감치 솜씨 좋은 목수의 손
길을 통해 어느 댁의 든든한 기둥이
되기도 하고, 멋진 가구로 태어나기
김세리
도 한다.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초빙교수
아낌없이 내어주는 나무
때로는 반듯한 바둑판이 되어 한
가한 시간을 보내게 되기도 하고, 누
군가의 고픈 배를 채워주는 시간을
함께 하는 밥상이 되기도 한다. 곧게
자라지 못한 나무들은 오히려 더 긴
시간을 살아내며 사람들과 세상풍파
를 함께해서일까 어떤 나무는 그 수
김세리 중현中玄 김세리金世理. 한국차문
형樹形이 더욱 크고 아름다워지고 넓
화산업연구소 소장, 다산숲 자문위원, 성
균예절차문화연구소, 중국 복건성 안계 고 짙은 그늘을 제공하면서 정자목亭
차전문학교 고문.대한민국 각 분야의 전
子木·풍치목風致木 등으로 애용되면
통문화에 대한 애정 어린 연구 중. 저서로
『동아시아차문화연대기-차의 시간을 걷
서 사람들의 안식처가 된다(사진 1).
다』, 『영화, 차를 만나다』, 『길 위의 우리
철학』, 『공감생활예절』 등이 있다. 예로부터 마을입구를 지켜주는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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