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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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라다크로 가는 고원의 노점들.
할지도 모른다. 물론 대부분의 호사가들은 스스로의 ‘버킷리스트’를 채우
기 위해서 그 고통을 감내한다. 하지만 필자 같은 티베트 마니아들은 티베
트 불교의 진수를 감추어 놓은 사원들의 훈기를 직접 맛보려고 그렇게 힘
든 순례길에 오르게 된다.
현재 스스로를 ‘라닥키’라고 부르는 이곳 주민들은 국적은 인도인이지만
혈통은 티베트족이다. 왜냐면 이들의 선조인 남걀(Namgyal) 왕조는 강력했
던 토번吐蕃 왕조의 후예이며 또한 구게(Guge) 왕조와 형제국이었다. 그러
나 후일 두 나라는 왕실 간의 결혼 문제로 전쟁이 일어나 구게왕국이 멸망
에 이르게 되어 라다크는 티베트 본토에서 외톨이 신세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때 셍게남걀(Sengge Namgyal, 1590~1620) 이라는 불세출의 영
걸英傑이 출현하여 왕조를 반석에 올려놓으며 그들의 정체성을 지켜 내려
왔다. 현재 이 남걀왕조의 후예는 비록 통치권은 인도에 이양하였지만 여
전히 상징적인 국왕 대접을 받으며 레 인근의 스톡(Stock) 궁전에 거주하고
있다.(졸저 『티베트 역사산책』 구게왕국 편에 비극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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