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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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고우스님. 2007년 중국 조계산 남화선사 조계문 앞에서.
모르게 봉암사 대중스님들은 주지 임명장을 받기 위해 고우스님의 승적을
급히 만들게 된 것이다.
승적을 만들지 않았던 이유
고우스님이 1961년에 출가하여 1977년까지 16년 동안이나 승적을 만들
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출가 수행자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 하
셨다. 스님은 공사석을 막론하고 심지어 많은 대중들에게 법문할 때에도
당신이 부처님 법이 좋아 발심 출가한 것이 아니라 폐결핵으로 인한 도피
성 출가였다고 말씀하셨다. 스님은 불치병에 걸리고 의지하던 모친이 돌
아가시자 삶을 포기하는 심정으로 산세 깊은 수도산 수도암으로 가서 머
리를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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