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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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고우스님께서 주지 소임을 맡았을 때 지은 봉암사 옛 선방. 현재는 요사채로 사용하고 있다.
에 주석하며 봉암사를 좋아하시어 자주 다녀가셨지만 살지는 않으셨다. 고
우스님이 서암스님께 간곡히 청해서 봉암사 대중을 위해 안거 결제와 해
제 법문을 해 주러 오셨지만 머물지 않고 곧 떠나버리셨다.
고우스님이 봉암사 용상방龍象榜의 조실祖室 자리에 서암스님 이름을 붙
여 놓으면 서암스님은 그것을 떼서 선덕善德 자리에 붙여 놓고는 하셨다.
그래서 고우스님은 선방을 다 짓고는 용상방 위에 나무로 서암스님이라
쓰고는 못으로 박아 놓았다. 그런 다음에는 서암스님도 떼지 않았다. 이
렇게 하여 봉암사에 선원이 갖춰지고, 서암스님도 조실로 주석하게 되니
선풍이 되살아나게 되었다. 그러나 종단에는 크나큰 시련이 다가오고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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