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3년 1월호 Vol. 117
P. 71
조와 일치한다.
윈강석굴에는 이와 같은 독립된
건축구조를 상징하는 미륵불감이 20
여 개가 있다. 이와 같이 도솔천은 대
부분 석굴 중앙의 불감 상층 혹은 천
장화에 미륵상생경변으로 표현되었
고, 도솔천 미륵보궁과 선법당의 공
간분리는 미래세에 하생을 기다리는
미륵의 역할과 불경에서 언급하는 시
공간의 연속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하였다. 특히 만불동 벽
화는 『상생경』의 내용과 거의 일치한
다. 이는 불경을 읽고 사유관 수행을
할 수 있는 승려와 지식인층뿐만 아
사진 9. 구 국보 78호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국
니라 경전을 읽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보 78호의 보관은 선진 연구자들이 언
급한 것과 달리 필자는 도솔천의 미륵
관도솔천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 보궁 마니전을 중심으로 좌우 선법당
등 도솔천의 상세한 모습을 사유관하
는 미륵상생신앙의 현실적인 일면을 는 형상이라고 해석하였다. 사진 국립
중앙박물관.
보여준다.
반가상과 사유도상
윈강 18굴 남벽 미륵불감(사진 1)은 하나의 불감 안에 삼존불이 앉아 사유
관을 수행하는 사유도상이다. 원효는 『미륵상생경종요』에서 도솔천을 관
하는 관법수행의 상징을 설명하였다. 그는 『상생경』의 내용 중 정관수행에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