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8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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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선함에 공헌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사상이었다.
           중국불교 역시 이 같은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 원래의 정신이다. 따
          라서 평범한 사람들에게 잘 죽어야 하며 죽은 뒤에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

          고 주장하고, 혹 죽어서 귀신이 된 조상신이라든지 귀신을 섬기는 방편으

          로 불교 신앙을 말하는 것은 태허가 보기에는 불교 원래의 정신에 어긋나
          는 것이다. 그럼에도 죽음과 귀신 등 현실을 넘어선 세계로 사람들의 관심
          을 끄는 것은 당장의 불교 포교를 위해서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진정한 불

          교 정신이 될 수 없음을 태허는 천명하였다.

           근대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반봉건· 반제국주의를 실천하는 불교인
          이 되기 위해서는 그러한 현실에 바탕을 둔 인문주의가 반드시 받아들여
          야 할 정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저 세상이나 죽음의 세계가 아닌 현실

          의 살아있는 불교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참여하고 실천하는 사상이 가능

          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것이 태허의 ‘인생불교’의 핵심이다. 산 사람의
          불교, 인생불교가 불교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근본이라는 주장이다.



          *   이 글은 원필성의 「太虛, 仁順의 중국불교 개혁사상과 悔堂思想」, 필자의 「太虛와 歐陽竟
           無의 논쟁을 통해본 중국 불교의 성격」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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