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2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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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 유월兪樾 편찬 『동영시선東瀛詩選』(1883).
신센은 항주에서의 생활에 만족한 듯 보이며, 항주 문인들 역시 신센을
환대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항주에 체재하면서 항주 언어를 배우고 있
던 진종의 승려 마츠가에 켄테츠松ヶ江賢哲는, “신센은 호방해서 술도 잘 마
시고 담대했다. 글이 뛰어나 그가 항주에 왔을 때, 중국인들이 글을 의뢰
해 수백 장을 쓴 적도 있다. 중국인들은 신센의 글을 표구해 걸어 두었다.”
라고 회고했다. 중국 청대 말기의 대표적 학자인 유월兪樾(1821~1907)이 일
본인의 한시를 선별해 편찬한 『동영시선東瀛詩選』(1883)에는 신센의 시 11수
가 수록되는 등 문인으로서의 성과 역시 얻었다. 흥미로운 점은 신센이
『동영시선』의 편찬에 관여했으며, 그 결과 신센과 인연이 있는 칸기엔咸宜
園 관계자들의 한시가 다수 수록되었다는 점이다.
귀국 후의 활동과 평가
1883년, 정양을 위해 귀국한 신센은 한학자 미야케 신켄三宅真軒의 조언
에 따라 일본식 서학과는 다른 중국식 서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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