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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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새해맞이 만배 회향 응원차 1월 1일 사시예불에 맞춰 백련암을 찾은 필자의 가족과 함께 회주
              원택스님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다시금 가슴에 새깁니다. 선풍을 크게 일으킨 마조스님은 젊었을 때부터
          새벽부터 잠들 때까지 묵언정진하며 용맹정진을 하였다고 하지요. 하루는

          마조스님이 정진하는 선실 앞마당에서 스승 회양선사가 숫돌에 기왓장을

          쓱쓱 갈기 시작했답니다. ‘쓱쓱 싹싹’ 돌 가는 소리가 나도 마조스님은 꼼
          짝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며칠이고 계속되는 소음에 마침내 마
          조스님이 침묵을 깨고 스승에게 화를 냅니다.




              “스승님,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
              “보면 모르느냐? 기왓장으로 거울을 만들려고 한다.”
              “아니 스승님, 아무리 열심히 간다고 어찌 기왓장이 거울이 되겠습

              니까?”

              “너도 마찬가지다. 꼼짝 않고 앉아만 있다고 깨달을 수 있겠느냐?”
              “그럼 어찌해야 합니까?”
              “소의 멍에를 수레에 채웠는데 수레가 가지 않는다면 수레를 때려

              야 하겠느냐, 소를 때려야 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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