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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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기념 새해맞이 만배 참회기도에 동참한 대중들. 2022년 12월 31일 해
인사 백련암 고심원. 사진 박우현.
그렇게 49재를 마쳐 가는 중인 2007년 정월에 집사람이 아비라기도에
동참하게 되면서 당신은 3천배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매월
둘째 주에 3천배를 하고 있던 수미산카페의 일원이 되어 3천배를 하고 불
명佛名을 받아든 순간, 저는 너무나 크게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불명이 종
학宗學이라니…. 사회에서 흔하디흔한 그저 평범한 이름이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불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듯합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곰곰 생
각해 보니, 큰스님께서는 미리 불명을 적어 두셨다가 처음 3천배를 마친
사람들에게 내주신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그때
부터 저의 화두는 큰스님께 받은 ‘삼서근’이 아니라 오히려 제 불명이 화두
아닌 화두가 되었습니다.
처음 3천배를 하고 난 뒤 3일 정도 멍한 상태로 생활하다가 ‘이게 뭐지?’
싶어 바로 셋째 주에 아비라카페의 일원으로 3천배를 했습니다. 두 번째 3
천배를 하고도 3일 정도 멍한 상태로 지내다 다시 3천배에 도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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