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고경 - 2023년 2월호 Vol.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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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참회기도를 하고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만배 참회기
도’를 하면 이보다 더 큰 원력願力이 없겠다 싶어 2016년 연말에 제1회 새
해맞이 만배기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역풍이 몰아치기 전인 2019년 연말까지 모두 9차례에 걸
쳐 만배기도를 했는데, 그중 2018년 4월(제4회)과 2019년 4월(제7회)에는 겁
외사 성철스님기념관 2층에서 방생만배기도를 하고, 경호강 맑은 물에 물
고기를 방생하며 일체 생명의 소중함을 살피는 방생법회도 봉행했습니다.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새해맞이 만배 동참 인원이 백여 명을 웃돌아
백련암 고심원과 적광전 두 팀으로 나누어 기도를 했고, 모두 환희심에
가득 차서 기도 성취를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두 해를 쉬게 되고, 계묘년을 맞이하면서 제10회 새해맞이 만배를 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2023년 계묘년이 성철 큰스님 열반 30주년이 되는
해라서 만배 타이틀을 ‘성철 대종사 열반 30주기 기념 새해맞이 만배기도’
라고 붙이니 더욱 감개무량했습니다. 게다가 저 또한 2022년으로 거사림
회 회장 소임도 회향하게 되니 이번 기도가 더욱 가슴에 와 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열 차례의 만배 기도를 무사히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제 원력 때문이 아니라 백련암 스님들은 물론 함께 기도에 동
참해 온 도반들 덕분임을 절절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모든
대중에게 다시 한번 두 손 모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회양선사의 가르침
어쭙잖은 글을 마무리하면서 남악회양 선사와 마조도일 스님의 일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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