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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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19호 | 심층종교와 불교의 미래 3 |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의 차이 중
하나는 표층 종교가 ‘내세 지향적’이
라면 심층 종교는 ‘지금 여기’를 강조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층
내세 지향에서 종교는 이생에서 율법을 잘 지키면
현실 중시로 서 살면 그 보상으로 내세에 극락이
나 천당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율
법을 지키는 것을 종교 생활의 중심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명예교수 에 둡니다. 따라서 표층 종교는 어쩔
수 없이 자기의 행동이 법에 저촉되
느냐 되지 않느냐 노심초사하면서
살아가는 율법주의적 종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풍요로운 삶
이 되지 못합니다.
이제 이런 내세 중심적 표층 종교
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지어 티베트
불교의 대표자 달라이 라마도 최근
오강남 서울대 종교학 석사, 캐나다 맥 에 나온 그의 책 『종교를 넘어』에서
매스터대에서 ‘화엄 법계연기에 대한 연 ‘극락/지옥’의 가르침은 현대인들
구’로 Ph.D. 학위취득. 저서로는 『불교
이웃 종교로 읽다』, 『세계종교 둘러보기』, 에게 더 이상 설득력이 없으므로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나를 찾아
가는 십우도 여행』 등이 있고, 번역서로 이제는 ‘넘어서야 할’ 가르침이라고
는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예수』 등이 했습니다.
있다. 현재 캐나다 리자이나대학 종교학
과 명예교수로 있다. 기독교에서도 미국의 유명한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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