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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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마무리되면 이제 모든 편집 과정을 마치게 됩니다. 이제 곧 오가해 다
          섯 권과 조론 한 권을 합친 총 6권 한 질 출간 준비에 들어가야 합니다. 2
          월 말쯤에는 6권 가제본으로 꾸며서 책의 모양과 부피를 정하고 정가도 책

          정하여 3월 하순경에는 출판이 끝나도록 준비를 마칠까 합니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론 아쉽고 근심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서 걱정이 뭉게뭉게 피
          어오릅니다. 요사이 우리 주변의 현실은 영어는 실생활 언어가 된 반면에

          한자어는 우리 생활권에서 저 멀리 사라지고 있는 문자가 되어 간다는 현

          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중국, 한국, 일본의 세 나라 가운데 유독 우리
          나라에서만이 ‘한글전용’이라는 미명 아래 동양 삼국의 문화권에서 한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인문학자들의 깊은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 번역을 해도 제대로 이해하고 읽을 사람이 귀해진다면 10년을

          넘게 불철주야 공부하고 연구해 온 보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 낙담
          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승조대사의 『조론』은 퇴옹당 성철 종정 예하께서 관심을 가지셨

          던 일이라 『조론』뿐만 아니라 수, 당, 송, 원, 명대의 기라성 같은 학자들이

          펴낸 주석서까지 자세히 번역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음을 크게 다행스럽
          게 생각합니다. 불법을 아끼는 강호의 어른들께서 크게 관심을 가져 주시
          고 뒤를 잇는 한문 불교 학자들께서도 사기를 높혀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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