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고경 - 2023년 3월호 Vol.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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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의 인간의
삶을 중시하는 그의
‘인생불교’ 사상은 이
후 인간을 중심으로
사진 6. 정토교의 주불 아미타불(일본 가나가와현 소재 가마쿠라 대불).
인간이 사는 이 세상
의 개혁과 혁명을 시도하려는 인순의 ‘인간불교’ 사상으로 발전해 갔다.
인순 역시 ‘정토’ 관념을 강하게 비판하였는데, 정토종의 아미타불 신앙
은 서양 종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현실의 ‘이 곳’을 버리고 환상의 ‘저 곳’
을 추구하는 신앙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입장은 그의 인간 중심
의 불교와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특히 서방정토를 중시하며, 현실의 인간정토의 신
행을 소흘히 한다. 아미타 정토는 ‘죽음을 기다리고’ ‘삶을 도피하
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것이 어찌 정토의 진정한 뜻이겠
는가?”
인순은 정토종이 말하는 ‘극락정토’ 외에 ‘인간정토’와 ‘창조정토’ 개념을
새로 제기하였다. 이 인간정토와 창조정토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과 보
살, 부처가 함께 열악한 인간 세상을 개혁하고 창조하는 정토를 가리킨다.
이 새로운 정토 개념은 지금 이 땅에서의 삶을 중시하는 인생불교, 그리고
인간을 중심으로 인간이 사는 이 세상의 개혁과 혁명을 추구하는 인간불
교에 근거한 해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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