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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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0호 | 풀어쓴 『선문정로』 15 |   불교에서 부처님 이상의 깨달음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불교에는 교
                                         리 발전의 역사가 뚜렷하다. 나아가

                                         새로 개발된 교리는 기존의 교리를
          깨달음을 지킬 것인가,                   부정하는 입장을 취하곤 한다. 예컨

          맡겨 둘 것인가?                      대 성문, 연각의 이승은 방편으로 제
                                         시된 것이고 오직 일승만이 진실하다

                                         는 『법화경』의 주장이 그렇다.
          강경구
          동의대 중국어학과 교수
                                           보임론의 제기



                                           성문聲聞이  누군가?  부처님의  가

                                         르침을 직접 듣고 부처님께 그 깨달
                                         음을  인정받은  존재가  아닌가?  연
                                         각緣覺이  무엇인가?  부처님의  최초

                                         가르침인 12연기를 관찰하여 깨달음

                                         을 증득한 존재가 아닌가? 여기에 어
                                         떤 잘못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이
                                         들의 깨달음이 중간 기착지에 불과하

                                         며 진정한 목적지가 아니라는 것이

           강경구   현재 동의대학교 중국어학과          다.  『법화경』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앙도서관장을 맡
           고 있다. 교수로서 강의와 연구에 최대         대승 교리는 이러한 패턴으로 그 교
           한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한편 수행자로          리적 정당성을 강조한다. 이것은 발
           서의 본분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전인가? 변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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