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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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미륵상생보살은 16유순 크기
이다(5∼6세기의 1유순은 약 7km이다).
미륵본존불은 볼륨감 있는 청색 하
의를 입고 인동 문양과 격자 문양으
로 장식한 대좌에 앉아 있다. 두 발
은 X자로 교차되었고 연화좌 위에
놓여 있다. 남청색 머리카락은 어깨
까지 내려오고, 높은 화보관은 13굴
천장까지 닿는다. 화보관은 중앙 메
달 안에 만다라꽃 장식이 있다. 상
반신은 옷을 걸치지 않고 격자 문양
사진 2. 윈강 13굴 북벽 본존상.
팔찌와 초승달 문양 목걸이의 영락
장식만 걸치고 있다. 이와 같은 영락
장식은 윈강석굴 보살상의 특징이다. 오른손 수인은 시무외인이며, 네 개
의 팔을 가진 작은 천자가 미륵의 오른손을 한 손으로 떠받들고 있다. 그
렇다면 윈강 13굴 미륵본존불을 관미륵보살의 피관자라고 간주한다면 그
의 시무외인과 높은 화보관, 그의 두 발이 놓인 연화좌는 어떠한 도상 의
미를 갖는가?
먼저 화보관을 살펴보자. 윈강 13굴 미륵보살의 만다라꽃 화보관은 양
산 출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동반가상 (사진 3)의 보관에서 볼 수
있다. 1975년 양산시 물금면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불상이며 크기는 26cm
이다. 오른손으로 턱을 괴고 고개를 깊이 숙여 사유도상의 특징이 보인다.
머리 위 화보관은 삼면 메달 구조이며, 만개한 꽃문양이 보관 정면에 표현
되어 있다. 보관 바로 위에 화불이 앉아 있다. 미륵보관의 화불은 『상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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