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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論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인간을 불성, 여래장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인간은 불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고, 이러한 불성을 가리고 있는

             번뇌를 제거하면 그 원래의 가능성인 불성佛性이 실현된다는 것이다. 이러

             한 관점은 인간을 가능적 존재로 보는 전형적인 사고라고 할 수 있다. 인
             간은 원래 붓다가 실현한 새로운 현실인 ‘멸滅’을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것은 진리이기 때문에 모든 인간에게 해

             당되는 것이고, 나아가 이를 모든 존재의 본래적 가능성으로 두는 사고방

             식이다.
               두 가지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는 것은 붓다가 처음부터 이야기한 사
             성제라는 진리에 부합하는 인간론인 동시에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의 인간

             에 대한 관점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관점이라고 할 수 있

             다. 다섯 가지 차원에서 잘 기능하고, 나아갈 수 있는 목표로 나아가는 것
             이 인간에게는 진리인 것이고, 인간이 실현해야 할 것이다.



                불교심리치료적 함의



               먼저 인간론에서 심리치료적 함의를 볼 수 있다. 잘 기능하고,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 자체가 심리치료적 함의가 된다. 이는 불교심리치료의 목표

             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섯 가지 차원의

             기능을 잘 실현하는 것이 우선이다. 육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사고적으로,
             의도적으로, 인식적으로 어떤 기능이 존재하는지, 그러한 기능을 실현하
             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성과 가능성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인간을 기능적 존재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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