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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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스님 생신이 다가옵
니다. 큰스님 계실 때는 생
신상을 차린다는 것은 감
히 엄두도 못 냈는데, 떠나
시고 안 계신다고 새삼스
럽게 생신상을 차려 올릴
사진 3. 화두삼매에 드신 스님의 손.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러
니 큰스님 생신을 맞아 일주일간 용맹정진 참선 수행을 함으로써 큰스님
생신 축하를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당시는 동안거 기간이라 다른 상좌들은 다들 제방선방에서 정진을 하고
있고 백련암엔 소납과 원구스님 그리고 몇몇 스님만이 남아서 지키고 있
을 때라 남아 있던 스님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음력
2월 19일 큰스님 생신이 다가오면 음력 2월 11일 오후까지 관음전에 모여
서 저녁 예불을 마치고 그때까지 모인 동참 인원들이 함께 의논하여 용상
방龍象榜을 짭니다. 그리고 12일 새벽 3시에 입정하여 24시간 정진하는 ‘하
루일과’대로 시간을 지켜 19일 새벽 3시에 회향하는 용맹정진을 하기로 하
였습니다. 우선 백련암 아비라기도에 동참하는 보살님들을 중심으로 시작
했는데, 첫해에는 30여 명이 모여서 하고 차츰차츰 매년 늘어서 2015년에
는 50명이 넘는 인원이 백련암 관음전에서 용맹정진을 하는 데 이르렀습
니다.
그 후 겁외사 길 건너편에 2015년 4월 24일에 성철스님기념관을 건립하
기에 이르렀고, 3층에 70평의 큰 방을 만들어 강의나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용성, 동산, 성철 세 분 스님의 진영을 모시고 퇴옹전退翁殿이라 이름
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 대중들의 뜻을 모아 ‘성철 종정 예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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