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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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수도암에서 수행한 경허스님.         사진 7. 수도암에서 수행한 한암스님.


          어와 수도암에 선원이 시작된 것은 경허鏡虛(1849~1912) 선사부터로 본다.
          그 이후 근대 이후 한국불교에 큰 족적을 남긴 한암漢岩(1876~1951) 선사, 고
          암古庵(1899~1988) 선사, 전강田岡(1898~1975) 선사, 구산九山(1909~1983) 선

          사, 관응觀應(1910~2004) 대종사, 보성菩成(1928~2019) 대화상 등이 수행을

          하였고, 전강선사는 조실로 주석하기도 했다. 한암선사가 경허선사에게서
          인가를 받은 곳도 이곳이다. 6·25전쟁 후 폐허가 된 수도암을 지금의 모
          습으로 중창한 일은 법전法傳(1925~2014) 대종사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붉고 노란 단풍들이 산에서 합창을 해대는데도

          절간은 낮에도 적막하기만 하다. 수행하는 스님들은 보이지 않고 가끔 수
          행승들을 보좌하는 스님의 그림자만 사립문 너머로 간혹 보일 뿐이다. 무

          엇을 하는 것일까? 인간이 고苦Dukkha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도道
          Marga-satya를 행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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