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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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국민들이 자기 손으로 스스로 정한 것이다.
               이러한 것은 현실에 존재하는 유有이고, 인간은 ‘욕망의 존재’라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인간이란 그냥 생명체로서 자연스럽게 이 세상에 나

             와 각자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다가 죽는 존재임을 알게 된 것이다. 인류

             의 역사에서 각자 ‘하고 싶은 것’을 권력자는 권력자대로 못하게 하고, 종
             교는 종교대로 못하게 하고, 가족은 가족대로 못하게 하고, 인간이 모인 집
             단이나 단체는 그 힘으로 개개인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한 일들을 수도

             없이 겪은 일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넘치고 넘친다.

               그 결과 인간이 실존적으로 도달한 결론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
             지 개개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은 힘이 있든 없든 재산이 있든 없든
             남녀노소 누구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존귀함, human dignity)을 인정받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인간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간이란 본능과 이성과 감정과 감성과 오성
             등이 혼합되어 있는 생물학적인 자연 유기체이기에 어떤 특정한 인간에게
             만 존엄성이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하다. 동등하고 평등한 존

             재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 그렇기에 신분이나 특

             권적 지위라는 것도 처음부터 있어서는 안 되는 사회적 악이어서 모든 문
             명국에서는 법으로 이를 금지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무無도 아니고 공空도 아니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현

             실을 살아가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이중적인 삶이거나 자기분열적인 상

             태에 빠져 있게 된다. 그렇다면 싯다르타가 발견하여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우리는 불법佛法 dharma이라고 부른다. 그런
             데 그것이 무엇인가? 힌두라고 부르는 인도인의 전통 신앙 또는 철학에서

             최고의 이상으로 삼은 것은 현실 사회를 규율하는 법규범을 말하는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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