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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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1880년대 상하이 거리 풍경.


           오구루스는 각 종파를 설명한 후, 말미에 현재 중국에서 불교가 쇠퇴한
          이유를 질문한다. 질문의 의미는 중국의 모든 종파는 인도가 아닌 스스로

          창출해서 대성했다. 일본불교는 모두 중국불교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중국불교의 범주를 넘어서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불교의 특징을 가지고 있
          다. 따라서 중국불교 관계자들은 쇠퇴한 불교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일
          본불교의 종파를 파악해 중국에 대입시켜야 한다는 논조이다.




            일본불교의 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중국불교가 취약해졌다는 오구루스의 시각은 불교에 국한하지 않고 중

          국 전체가 정체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문명개화론’

          을 주장했다. 그의 문명개화론은 개화한 나라가 미개한 나라의 개화를 도
          와야 한다. 이는 만국의 간절한 소망이고 일본 역시 중국을 개화시킬 책임
          이 있다고 했다. 다만, 영국처럼 폭력을 써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오구

          루스의 시각은 철저히 일본의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상대국의 입장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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