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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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공부하고 곤란한 일을 맞닥뜨렸을 때는 서로 도와야 한다.
                  그렇게 하면 불법의 정기는 하늘 높이 올라갈 것이다.”



               오구루스는 이들 3국이 친족관계이므로 동맹을 맺어야 하지만, 중국의

             현 상황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중국을 교화하고 진흥시킬 필
             요가 있고, 이후 삼국동맹을 체결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나아가 종국에는
             3국동맹이 그리스도교에 대항해야 한다는 강력한 불법호지론을 펼쳤다.

             흥미로운 점은 오구루스가 생각한 불교권(동아시아)에는 조선이 포함되지

             않았고, 이는 일본이 불교의 순수성 혹은 원형을 이야기할 때 조선을 패스
             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 있다.
               『북경호법론』은 오구루스가 1874년 3월부터 4월에 걸쳐 작성한 문서로

             1903년에 오구루스가 직접 비매품으로 발행했다. 책의 구성은 중국 승려에

             게 보내는 서간문과 일본불교 소개로 이루어졌다. 내용은 일본불교의 각 종
             파와 종지 소개, 정토진종의 법어, 호법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중국 승
             려에게 보내는 서간문에는 자신이 중국에 온 목적과 책을 저술한 이유, 중국

             불교 관련자들의 협력을 구하는 내용이다. 『북경호법론』에서의 일본불교

             소개는 단순히 개괄식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도발에 가깝다.


                  “일본의 천태는 본산과 말사에서 석학을 배출하고 있다. 현재도 쇠

                  퇴하지 않았다. 중국의 천태산에서는 이 학문을 계승하는 자가 존

                  재하는 것인가. 알려주세요. … 일본의 본원사本願寺는 법상의 학문
                  을 가장 많이 연구한다. 중국은 어느 사찰에서 이 학문을 연구하는
                  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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