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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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비니의 성역화
오랫동안 룸비니는 현지에서 구전되어 내려오는 설화들과 산발적인 유
적지들만이 볼품없이 남아 있었다. 룸비니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미얀마 출신의 우 탄트 전 UN 사무총장의 역할이 큰 몫을 했다. 1967년 룸
비니를 찾은 그는 당시 룸비니의 황폐화를 목격하고는 충격을 받아 ‘룸비
니성역화’를 제안했다. 이후 여러 나라가 호응하여 자금을 마련하고, 일본
건축가 단게겐조 같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개발이 본격화되었다. 마지
막 단계인 도로 확장 포장 사업이 최근에 마감되면서 그동안 흙먼지에 덥
혀 있던 룸비니가 성지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붓다의 탄생지 자리에 새로 세워진 하얀색의 마야데비 사당은 아쇼카 석
주와 함께 룸비니의 랜드마크이다. 또한 후문 쪽에 자리 잡은 붓다 설화 속
사진 9. 용왕 못 건너편 서 있는 설화속의 천년고목 사라카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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