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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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용왕 못이 순례자
들을 맞이한다. 연
못 맞은편으로는 역
시 설화 속의 사라카
나무(Saraka, 無憂樹)
가 솟아 있어서 모든
순례자들은 마야데
사진 10. 5월에 꽃이 피는 사라카 나무 꽃. 비 사당을 참배하고
나와서 용왕 못을 시
계방향으로 도는 꼬라를 세 바퀴 정도 도는 순례를 하게 마련이다.
싯타르타 태자는 인도의 북부 떠라이 평원의 까삘라바스뚜 성을 근거로
살던 농경민족 샤카Sakya족을 부계父系로, 인근의 콜리아Kolia족의 마야
Maya 부인을 모계로 하여 태어나셨다. 마야데비 부인은 비몽사몽간에 천
신들에게 이끌려 설산을 넘어 티베트고원에 있는 마나사로바Manasarova
호수로 이끌려 갔다. 그곳에서 몸을 씻음으로써 신성을 얻고 흰 코끼리를
품는 꿈을 꾸었다. 이른바 성스러운 태몽이었다. 수많은 경전들이 붓다의
탄생설화에 대하여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찬사를 늘어놓았지만 - 물
론 약간의 편차는 있겠지만 - 그 요지는 대략 다음과 같다.
마야데비 왕비가 당시의 관습에 따라 출산을 위해 친정집이 있는
꼴리아성으로 향하던 중 아름다운 룸비니 동산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한동안 서 있는 동안 갑자기
출산의 고통이 찾아왔기에 그녀는 사라카 나무의 늘어진 가지를
붙잡고 힘을 써서 아이를 낳았다. 이에 브라흐마신이 출현하여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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