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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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 해동의 혜초스님도 당
시 룸비니로 가는 길이 순탄치 않았
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셋째 탑은 가피라국에 있으니
바로 부처님이 태어난 곳이다.
지금도 무우수를 볼 수 있는데,
성은 다 허물어지고 없고 탑은
있으나 승려는 없고 또 백성도
살지 않는다. (중략) 세 탑 중에
가장 북쪽에 있는데 숲이 거칠
게 우거지고 길에 도적이 많아
가서 예배하려는 이들이 이르기
사진 6. 오늘의 룸비니를 있게 한 고고학적 증
가 매우 어렵다.” 거인 야쇼카 석주.
후일 고타마 붓다가 80세를 일기
로 입적하기 직전에 제자들이 “어느
곳을 교단의 기념처로 삼아야 하느
냐?”고 묻자 붓다는 태어난 곳을 비
롯하여 깨달음을 얻은 곳, 처음 법을
설한 곳, 열반할 곳 등의 네 곳을 꼽
았다고 한다. 붓다도 역시 보통 사람
처럼 태어남이 중요했던 것으로 여
겨지는 대목이다.
사진 7. 아쇼카 석주에 새겨진 브라흐미 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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