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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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5월 5일이 붓
다 자얀띠이지만,
남방불교권 국가
들은 5월 19일이
‘베삭 뿌르니마(4
1)
월 보름달) 가 된
다. 이 베삭은 달
을 기준으로 하는
사진 12. 붓다 자얀띠 당일 저녁에 촛불을 밝혀 무명을 몰아낸다. 태음력이기에 그
레고리안 태양력
으로서는 ‘Apr/Jun’ 으로 쓰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말하자면 부처님의 생신축하 잔치를 하는데 이렇게 나라마다 서로 이름
과 날짜가 다르니 생신공양을 받으시는 당사자께서는 헷갈리실 것 같은 생
각이 든다. 게다가 얼마 전까지는 태어나신 연도까지 북방설이니 남방설
이니 서로 고집을 피우고 난리였으니 더욱 그러하실 것이다.
그래서 이런 혼란을 막고 공통된 기념일을 제정하기 위해 1956년과
1998년, 두 차례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양력 5월 15일을 ‘베삭 데이(Vesak
day)’로 통일하자고 했다. 하지만 나라마다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아
직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방계 불교국가들은 음력 4월 8일에서 조금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
1) 이 ‘베삭’은 빨리어 비사카Visākha, 베사카Vesakha, 바이샤카Vaiśākha 등으로 표기된다. 남방불교 전통에
의하면 붓다는 이달의 보름에 탄생하셨고, 깨달음을 얻으셨고, 열반에 드셨다. 그래서 한 달을 통째로
신성한 달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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