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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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가르침을 받았다. 혜사선사는 매일 『법화경』을 통독하고 어느 날 꿈에
          서 도솔천의 미륵을 만났다. 그는 미륵의 설법을 듣고 있는 많은 청중을
          보고 스스로 결심하며, 그가 석가모니의 말법시대에 있고 『법화경』을 수

          지하니 미륵을 친견한다고 하였다. 그는 일체의 불법을 배우고자 하면 정

          계를 지니고 선법수행에 충실해야만 한다고 하였다. 불법정진의 공덕과
          반야의 지혜는 모두 선법수행에서 생긴다고 하였다. 이는 수행자가 선정
          에 들어가야 중생들의 근기를 관찰할 수 있고 깨달음에 이른다고 하였다.

           현광은 백제 위덕왕(재위 554∼598) 시기였던 589년(위덕왕 36년)까지

          중국에 있었고, 그 이후 귀국하여 웅주(공주) 옹산에 머무르며 혜사에게서
          배운 법화삼매를 백제에 전파하였다. 따라서 『법화경』 사상과 연관된 6세
          기 말 태안 마애불 조상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고경』 제121호 참조).

           또한 남악대사 혜사는 말법시대의 시작을 434년이라고 계산하였다.

          석가모니가 열반에 들고 500년 동안 정법시대이고, 그 후 1000년 동안
          상법시대라고 하였다. 혜사가 설법한 말법시대의 특징 중의 하나인 승
          려법난은  473년  혜은慧隱,  481년  법수法秀,  490년  사마혜어司馬惠御,

          509년 유혜왕劉慧汪, 510년 유광수劉光秀, 514년 유승소劉僧紹 그리고

          515년 법경法慶의 난이 있었다.
           5세기 말부터 6세기 초까지 법난이 발생한 이유는 북위가 수도를 핑
          청平城(현재 大同)에서 뤄양洛陽으로 옮긴 후 굶주림, 전염병, 전쟁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으로 위의 승려들은 십악

          업十惡業이 횡행하는 말법末法시대가 도래하여 곧 미륵이 염부제에 하생
          한다고 하였다. 위의 승려들 중에는 스스로 하생한 미륵이라 칭하는 이
          도 있었다.

           위의 승려들은 스스로 미륵신앙을 실천하며 행적을 남겼지만, 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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