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고경 - 2023년 6월호 Vol.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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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22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25 |  우리나라에 일반인은 물론 불자의

                                         출입도 허용하지 않는 사찰이 있습니
                                         다. 문경에 있는 봉암사는 한국 유일

                                         의 비공개 사찰입니다. 일 년에 단 하
          낮이란 만년을                        루, 초파일에만 산문을 개방합니다.

          깜빡거려도                          공개하지 않으면 당연히 신비감을 불

          하루살이의 빛입니다                     러일으키고 그 신비감으로 깊은 맛을
                                         더해 줍니다. 봉암사를 방문하려면

                                         인연을 만나야 합니다. 나도 인연의
          서종택 시인
                                         한 자락을 붙들고 봉암사를 찾는 행
                                         운을 얻었습니다.




                                           비공개 사찰, 봉암사의 보물들


                                           봉암사  입구인  일주문은  1723년

                                         이전에 세워진 문인데 참 아름답습니

                                         다. 두 기둥 양쪽으로 버팀 장치를 한
                                         특이한 문입니다. 일주문 가운데 보
                                         물로 지정된 것은 범어사 조계문, 봉

                                         암사  봉황문,  동화사  봉황문,  선암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사, 천은사 등 전국에 5개밖에 없는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우리는  공양물을  싣고  갔으므로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차를 타고 종무소까지 올라가서 공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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