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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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책을 비롯하여 『전쟁과 선(Zen at War)』, 『불교 파시즘』, 일본 조동종에서
발행한 『조선 침략 참회기(일본 조동종은 조선에서 무엇을 했나)』를 주로 참고하
여 작성하였다.
이 세 사람은 미국에 불교를 전파하는 데 있어 공헌도 있지만 방어적인
전쟁이 아닌 일본의 침략전쟁에도 적극적으로 찬동한 전력이 있다. 이들
의 사상은 지금까지도 일본사회와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
다. 일본은 제국적 침략을 하고 반인륜적 만행에 대해서 한국에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
스즈키 다이세츠의 숨겨진 면모
『전쟁과 선』은 일본이 침략전쟁을 하던 시기, 이들의 행적에 관하여 폭
로한 책이다. 『전쟁과 선』에서 저자 브라이언은 서양에 가장 널리 알려진
D.T. 스즈키에 대해 제1판 서문에서 “D.T. 스즈키는 서구의 많은 사람들
에게 선불교의 진인眞人으로 숭배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종교는 무엇보다
도 국가의 존속을 유지하는 데 먼저 힘써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중국인에
대해서는 일본이 ‘종교의 이름으로’ 처벌해야 하
는 ‘다루기 힘든 야마인들’이라고 주장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숨겨져 있던 스즈키의 또 다른 면을
폭로한 것이다.
불교를 포함한 종교는 민족이나 국가, 성을 뛰
어넘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바탕을 두어야 한
다. 그렇게 할 때 민족종교의 차원을 뛰어넘어
사진 5. 소엔사쿠
세계의 종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선불교의 진 (釈宗演, 186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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