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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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물학적 정보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
들의 내면적 변화를 위한 것이라 것입니다. 제 책
『예수는 없다』 제2부의 60페이지는 몽땅 문자주의
를 경계하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바울도 말했습니
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영은 사람을 살립니
다.”(고후 3:6).
불교에서 보이는 문자주의
사진 4. 오강남, 『예수는 없다』(현
암사, 2017)의 표지.
불교의 경우 기독교나 이슬람에 비해 이런 문자
주의 근본주의에서 비교적 자유스럽다고 볼 수 있
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도 부처님의 출
생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부처님의 생애와 가르
침에 관계된 많은 이야기들을 문자 그대로 역사적
사실이라 믿고 있는 불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이 마야 부인의 옆구리에서 출생하여 나
사진 5. 부처님의 삶을 조명한 오자마자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외쳤다는 것
책 E. J. Thomas, The
Life of Buddha as 을 문자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불자들도
Legend and History
(London: Routledge and 있으리라 믿습니다. 부처님의 삶을 조명하는 책으
Kenan Paul, 1927) 표지.
로 유명한 E. J. Thomas, The Life of Buddha as
Legend and History (London: Routledge and Kenan Paul, 1927)라는 책도 부
처님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는 ‘legend’(전설, 설화, 신화)와 ‘history’(역사)가
혼재하는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용수가 용궁에 내려
가서 『화엄경』을 가지고 왔다는 것을 사실로 믿어야 한다고 하는 불자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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