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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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영예롭게 죽을 각오를 할 필요가 있다. ....
                              적을 발견하면 반드시 죽여라. 여러분은 반드시
                              거짓을 무너뜨리고 참을 세워야 한다. 이것이 선

                              의 기본 요점이다. 누군가를 죽이면 당연히 그의

                              피를 본다고 한다. 또한 힘센 말을 타면 가지 못할
                              곳이 없다고들 한다. 우리가 과거에 수행한 좌선
                              의 목적은 이와 같이 긴급 상황에서 도움이 되기
          사진 9.  하쿠운 야스타니
              (安谷白雲, 1885~1973).  위함이 아니었는가?”

                                ‘하라다-야스타니’ 계보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보면 로스엔젤레스 조종동 선원을 이끌었던 마에즈미 스님, 뉴욕 다이보
          세쯔를 건립한 에이도 시마노가 있다. 그리고 그 제자들인 뉴욕의 Zen

          Mountain Monastery를 건립한 루리스님, 로체스터 선원을 건립한 필립

          카플로와 하와이에서 활동했던 미국 선의 학장으로 불리는 로버트 아이트
          켄 등도 이 계보에 속한다.
           하라다는 ‘전쟁 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는데, 일본의 군사행동

          에 대해 가장 헌신적인 선불교 지지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와 관련된 선

          원, 예를 들어 마에즈미스님 제자들이 세운 선원이나 루리스님이 뉴욕에
          세운 Zen Mountain Monastery의 선방에 가면 이 야스타니 하쿠운의 사
          진이 맨 위에 있고, 그 다음 마에즈미, 루리스님 등등 사진이 걸려 있다.

           나는 이런 선방에서 야스타니 하쿠운의 날카로운 얼굴 사진을 보면 그

          가 미국에 선을 알린 공적보다는 전쟁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 모습이 먼
          저 떠오른다. 스즈키가 스승인 소엔사쿠와 사상적 동일 선상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하쿠운도 그의 스승과 사상적 동일선상에 있었고 더

          호전적이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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